비는 홀로 오지 않는다. - 들리니? -
그 날 널 데려온 그 비는
오늘 외로움과 함께 날 찾았다.
홀로는 오지 않듯 홀로 가지 않는 비는
여기 외로움을 남겨 두었다.
홀로 남은 외로움을 뒤로 하고 오늘
비는 나와 함께 널 찾는다.
아마 어제 비는 술에 취했나 봐.
네게 날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던 비는 그만 주저앉아 버렸어.
내 어깨를 토닥이던 비는 이제 자장가가 되어 내게 기대 잠이 들었어.
그렇게 아마도 취해버린 우리는 서로 기대어 널 찾아 잠이 들었어.
홀로 남겨둔 외로움이 걱정된 비는 이른 새벽 외로움을 데려왔고
아직 잠이 깨지 않은 나는 추웠는지
외로움을 꼭 끌어안고 다시 널 찾아 잠이 들었어.
이른 아침 잠든 날 두고 깬 비는
내 품에 안긴 외로움에게 날 맡겨두고
그리움과 함께 널 찾아 떠났어.
꿈속에서 난 떠나는 비에게 널 향한 입맞춤을 맡겨두었어.
지금쯤 비는 그리움과 함께 입맞춤을 데리고
바다를 건너 널 찾았겠지.
비가 전하는 날 피하지는 말아주렴.
18.05.10


